낙엽으로 가을 나무 꾸미기 프로타주 이용_산책하며 만난 감나무, 애기똥풀, 민들레, 강아지풀, 도깨비바늘 가을 풀꽃의 향연
일기예보에는 비소식이 없었는데 아침부터 비가 우두둑우두둑 쏟아집니다. 연일 맑았던 날씨에 기분좋게 주말을 보내고 월요일부터 생각지도 않은 비를 맞이하니 그다지 좋지만은 않은 하루의 시작입니다. 어린이집 생활에 많은 비의 양은 하루 일과에 중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때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창문을 열고 월요일부터 찾아온 비 손님을 맞이하며 어린이집 아이들과 함께한 만들기는 낙엽으로 가을 나무 꾸미기를 해봅니다. 그동안 모아온 낙엽을 덧대어 프로타주를 해보려합니다. 아이들이 잘 이해하고 따라와 주면 좋고 안되어도 해보려고 하려는 아이들의 열심인 모습 속에 예쁘게 가을 나무를 꾸며봅니다.
낙엽을 책 사이에 꽂아 서서히 말리며 코팅으로 낙엽을 준비했는데요. 코팅의 두께때문에 낙엽의 무늬가 나오지 않을까 싶지만 살살살 문지른 낙엽 위의 하얀 종이는 가을 낙엽으로 물들어 갑니다. 매번 하는 미술활동이 아닌 프로타주이다 보니 잊고 지냈는데 가을을 맞아 낙엽을 준비하며 아이들과 프로타주를 하니 너무 신기해하는 어린이집 미술 활동이 되겠습니다.
앙상한 나무 그림을 제공하여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를 나눌때 "추워 보여요" "겨울 같아요" "과일이 없어요" "낙엽도 없어요" 말해주던 아이들이 앙상한 나무 그림을 이야기 나눈 그대로 채워줍니다. 빨간 사과 열매가 마음에 들었는지 낙엽 프로타주를 마친 후 사이사이 사과 열매를 그려주는 친구가 있는 반면 낙엽처럼 사과를 그린 후 오려서 낙엽처럼 붙여줍니다. 입체감이 있어서 더 보기 좋은 미술 활동인 것 같습니다. 미술 활동을 하면 할수록 아이들의 생각은 참으로 다양하게 나옵니다.
어린이집 바깥활동으로 만난 감나무, 애기똥풀, 민들레, 강아지풀, 도깨비 바늘등등 가을 풀꽃까지 만나봅니다.
"얘들아~ 우리 아까 알아보았던 가을 과일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 감이 여기 열려있네" 나무에 높이 달려 있는 감을 바라봅니다. 그러더니 "선생님~ 감을 보니까 감이 먹고 싶어요" 어쩌죠? 따 줄 수도 없고 말이죠!! 제 감나무였다면 마음껏 따 주겠는데 바깥놀이를 하면서 만난 어린이집 주변의 감이라 차마 따 줄 수가 없어 아쉬움을 뒤로한 채 다음 장소로 옮겨봅니다.
낙엽을 밝으며 물들어 있는 가로수를 바라보면서 아이들과 미술 활동으로 나무를 꾸몄던게 생각나 아이들에게 우리 아까 꾸미기 했던 나무와 같음을 이야기 나눠봅니다. 그러더니 "우와~ 사과나무다"라고 말해줍니다. "음. 이건 사과나무가 아니라 벚나무인데 어쩌지?" 말해주니 "으악 공부를 더 열심해해야겠다." 말하며 멋쩍어하며 강아지풀을 옆친구에게 간지럼을 태웁니다. 만 3세 친구의 생각이 너무 기특한 발상이라 웃음이 절로나 함께 들은 옆 친구들과 웃어봅니다.
여름에 초록초록한 모습으로 바람결에 하늘거리던 강아이풀은 주변에 떨어진 낙엽과 한데 어울어져 가을 분위기를 냅니다. 10월이면 시들시들할 법도 한데 비가 내린 후라서 그런지 빗물을 먹음으로 약간의 생기 덕분에 가을 분위기를 내는 강아지 풀의 싱그러운 모습을 봅니다.
10월의 중턱인데도 봄에 피어 있어야할 민들레와 애기똥풀을 어린이집 친구들과 산책을 하며 만나게 됩니다. 가을이 깊어져가는데 여전히 가을인지 못하고 노랗게 예쁨을 자랑하는 민들레와 애기똥풀을 만나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아봅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도깨비 바늘도 발견합니다. 아이들의 옷에 붙여주니 "선생님 저도요, 저도 붙여주세요" 주문이 세도 합니다. 도깨비바늘이 붙을 수 있는 옷과 그렇지 않은 옷이 있다는 것도 알아보며 아이들은 옷에 붙는 도깨비바늘이 신기한지 너도나도 달라고 성화입니다.
도깨비바늘의 짝꿍 도꼬마리도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쉽게 볼 수 있었던 옛날과 달리 도꼬마리 보기가 여간 어려워진 게 아닙니다. 아마 도꼬마리가 있어 아이들의 옷에 던져줬다면 더 재미를 가지고 아이들도 따라 도꼬마리와 친하게 놀이를 했을 것 같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 뜸금없이 생각나며 시를 읊으며 어린이집 바깥놀이에서 만난 가을 풀꽃들 되새겨봅니다.
풀꽃 1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민들레 꽃
세상의 날들이
곳간에 다락같이 쌓아놓은
곡식이 낱알 같은 것이 아니라
하루나 이틀이면 족하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하늘을 바라보고 눈물 글썽일 때
발밑에 민들레 꽃
해맑은 얼굴을 들어 노랗게
웃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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